자동차 국내 상륙 110년… 등록 대수 1887만대·수출 누적 5000만대
입력 2013-03-18 18:35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자동차는 ‘포드 A형 리무진’. 1903년 미국 공사 알렌이 들여온 것으로 고종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미국이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땅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2000만대에 육박한다.
국토해양부는 18일 2012년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는 1887만대라고 밝혔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69년 11만대로 10만대를 넘었고, 1985년엔 100만대를 돌파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204만대를 기록하고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997년 1041만대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 2005년 1540만대, 2010년 1794만대, 2011년 1844만대 등 2000만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최초의 국산 자동차 ‘시발(始發)’은 1955년 8월에 탄생했다. 1963년 5월 단종되기까지 누적 대수 2235대를 기록한 이 차는 미군이 사용하다 넘기거나 한국전쟁 중에 버린 차 등을 개조한 것으로 주로 택시로 이용됐다.
1962년에는 새나라 자동차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닛산과 기술제휴로 세단형 승용차인 ‘새나라’가 조립 생산되면서 수공업 형태의 국산차 조립시대는 막을 내렸다.
1968년에는 국내 기술만으로 조립생산한 현대차의 ‘코티나’가 출시됐으며, 1974년에는 기아산업이 국산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국산차 ‘브리사’를, 현대차가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내놓았다. 포니는 1976년에 6대가 에콰도르에 수출되면서 자동차 수출시대의 문을 열었고, 이후 40년도 채 안 된 올해 3월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는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의 등장으로 교통사고를 포함한 운수사고가 2011년 사망원인 9위에 올랐다. 10년 전보다는 3계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10위 안에 든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2만1711건으로 5229명이 숨졌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2010년 기준 2.6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명을 훌쩍 넘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