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립스틱 ‘불티’
입력 2013-03-18 18:03
세심하게 손으로 입술선을 짚어가며 꼼꼼히 립스틱을 바르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
주인공으로 분한 송혜교는 방송 다음 날 이 한 장면으로 호평을 받았다. 송혜교의 입술이 화면에 집중적으로 비춰지면서 립스틱 색깔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통시장에선 송혜교 립스틱 판매량이 급증했다.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작은 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에 인기 드라마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립스틱 판매가 날개를 달았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헤라와 라네즈 등의 올봄 입술 메이크업 제품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라네즈의 봄 메이크업 제품인 ‘실크 인텐스 립스틱’은 송혜교 립스틱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전했다.
저가 로드샵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에이블씨앤씨가 운영하는 미샤의 립스틱 신제품 ‘시그너처 글램 아트 트리플 립스’는 출시 보름 만에 5만개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인기 덕에 미샤의 이달 입술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가량 늘었다.
유통가에는 경기가 나쁘면 립스틱을 바르고 미니스커트를 입으며 킬힐을 신는다는 속설이 있다.
특히 올봄엔 적은 비용으로도 확실한 메이크업 효과를 낼 수 있는 화장품인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가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바른 듯 안 바른 듯’한 누드톤 대신 핑크, 코럴, 피치 등 화사하고 강한 색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봄 메이크업 마케팅을 예년보다 빨리 시작한 데다 드라마를 통해 입술의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