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사랑의 손길로 ‘믿음의 세 이웃’ 일으켜주세요
입력 2013-03-18 17:40 수정 2013-03-18 21:47
폭력과 방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기독교인 마을 주민들,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시골교회 목회자와 가족 등 국내외 ‘믿음의 가정들’이 부축의 손길을 고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기독교 가정
지난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지방.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이 동네에 일단의 이슬람 교도들이 몰려와 가옥 200여채와 상점, 교회 건물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선지자를 모독했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현재 다른 동네로 대피한 상태다.
국제 CCC 산하 국제구호협력단체인 게인코리아(GAiN Korea·대표 최호영)는 현재 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액은 구좌당 3만원. 이 금액이면 한 가정이 1주일간 생활할 수 있는 기초식량과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다. 게인코리아 최 대표는 18일 “믿음을 지키다가 어려움을 당한 크리스천 지체들에게 사랑을 보여 달라”며 후원 동참을 호소했다(게인코리아 02-394-0422).
◇폐암 투병중인 이태순 목사
전남 장성 성산면 호산교회 이태순(56·예장통합·사진) 담임목사는 현재 폐암 진단을 받고 장성 혜원병원에 입원 중이다.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불과 한 달 전. 지난달 초 이 목사는 운전을 하고 가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폐암 세포가 이미 뇌와 갑상선에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목사는 17년 전 목사 안수를 받은 이래 부교역자 등을 거쳐 2010년 3월 호산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장년 성도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 미자립교회다. 가족으로는 아내 박금순(51) 사모와 아들(26), 딸(24)을 두고 있다. 특히 박 사모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예장통합 광주노회 장헌권 목사는 “이 목사님 가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호산교회 070-7786-1437).
◇사경 헤매는 12살 주사랑양
온 성도들이 기적을 바라며 절박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 또 다른 시골교회도 있다. 경남 창원 구산면에서 20년째 복음의 전령으로 남아 있는 구산교회다. 이 교회 담임인 주진은(57·예장고신) 목사의 4녀 중 막내딸인 사랑(12·사진)양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지난달 말 숨쉬기가 힘들어 병원을 찾은 주양은 ‘급성심근염’ 진단을 받았다. 심장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위급한 상황인 데다 뇌와 간 등에 다발성 장기부전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주양은 현재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2주 넘게 인공호흡기와 약물에 의지하고 있다.
1993년 목사 안수를 받은 주 목사는 어촌 지역인 구산면에 교회를 개척한 이래 지금까지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성도 30여명 중 장애인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장애인 사역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어린이 돌봄 사역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구산교회 055-222-2080).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