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 ‘차별금지법안’ 폐기 촉구 잇따라

입력 2013-03-18 17:41 수정 2013-03-18 21:46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입장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별금지법안은 기독교뿐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흔들 ‘악법’이 될 소지가 크다”며 상정안 폐기를 강력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교회연합, 예장 통합 및 합동 총회, 기감 총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책위는 차별금지법안이 철폐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국회에서 개최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대책위는 이번 법안의 문제점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명령 및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이 된다는 점, 미션스쿨의 종교교육 제한이 강화된다는 점, 타종교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선교·전도가 봉쇄되고 종교 간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에스더기도운동은 20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별금지법 입법화 반대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단체는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가 침묵하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된다”며 “학부모 및 교육자들과 함께 ‘전국유권자연맹’을 결성, 4·24 보궐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차별금지법안 찬성 의원과 정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남 22개 시·군 기독교연합회의 연합체인 전남기독교총연합회도 지난 15일 전남 광양 광양교회(윤태현 목사)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식 및 전남 발전을 위한 기도회를 가진 뒤 ‘동성애·동성혼 입법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법안 철회 및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성시지도자교육원장 정장식 장로는 “차별금지법안에는 성적 지향, 종교, 사상 등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 등 독소조항이 들어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전통가족 체계의 붕괴와 이단·사이비의 발흥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여수기독교연합회와 여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여수 지역 12개 기독교 단체들도 차별금지법안 철회 및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계 동성애 동성혼 입법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전남 지역 국회의원 중 상당수가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면서 “전남교계가 책임지고 해당 국회의원을 만나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철회 또는 폐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