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정교회 등 국내외 기독교계 “새 교황 선출 축하”… 관계 개선 희망

입력 2013-03-18 17:45 수정 2013-03-18 21:46

개신교와 정교회 등 국내외 비(非)가톨릭 기독교계는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을 축하하며 교파 간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8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전달한 김영주 총무 명의의 인사말에서 “평생을 청빈하게 살아오고 에큐메니컬 협력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삶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성자의 이름을 즉위명으로 택한 것은 물질만능과 성장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에 큰 울림이 있는 메시지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NCCK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가톨릭 교회가 협력해줄 것을 기대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토머스 슈마허 신학위원장은 “새 교황이 개신교를 보다 깊이 이해함으로써 개신교와 가톨릭 간 차이점과 공통점에 관한 솔직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전 세계 가톨릭의 대표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모든 축복을 빈다”며 “그를 만나 함께 걸으며 선대의 유산을 이어가는 일을 동역(同役)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새 교황은 남미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온 성직자로 유명하며 소박한 삶은 놀라울 정도”라고 호평했다.

러시아정교회 대외관계부 비서 드미트리 시조넨코 사제장도 “교황 프란치스코는 정교회에 영적인 친밀함을 갖고 있다”고 환영하며 정교회와 가톨릭 간 긴밀한 관계를 기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