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 환자 ‘빈혈 후유증’ 주의보… 수술 4년후 37%발병

입력 2013-03-18 17:27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 10명 중 3∼4명은 후유증으로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나 경구용 또는 주사용 철분제제 처방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학교실 임철현(사진), 김상우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조기 위암 절제 수술을 받은 남자 113명, 여자 48명 등 총 161명의 위암 수술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4년 후 37%가 빈혈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런 빈혈 후유증은 또한 수술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수술 후 3개월째 전체의 25% 수준이던 빈혈 발생빈도는 1년 후 27%, 4년 뒤(48개월) 37%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한 것이다.

위암 수술 후 환자 스스로 빈혈을 호소하는 경우도 남자보다 여자가 배가량 많았다. 수술 후 12개월째, 즉 1년 뒤 빈혈 호소 환자들을 성별로 나눈 다음 다시 분석해 보니 여성은 전체의 40%가, 남성은 불과 22%만이 빈혈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환자의 이런 빈혈 발생빈도 차이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24개월째 45%대 25%(20%포인트 차), 48개월째 52%대 31%(21%포인트 차)로 이어진 것이다.

위암 절제수술 후 발생하는 빈혈은 대부분 출혈 또는 철분 흡수장애로 신체 내 저장된 철분이 고갈되어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었다. 이는 곧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 공급 부족에 의한 저산소증을 합병하고, 피로감 식욕저하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임 교수는 “위암 환자가 위 절제 수술을 받으면 음식물 통과 경로가 바뀌어 철분흡수가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국제 학술지 ‘월드 저널 오브 가스트로엔테롤로지(WJG)’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