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성의 공공성 추구 노력할때” 기독교학술원 월례회 개최

입력 2013-03-18 11:10

“한국교회는 영성의 공공성을 추구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국제신학대학원대 김동춘 교수)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한국교회 영성과 공공성’을 주제로 지난 15일 경기 과천시 문원동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에서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 영성의 공공성 구현이 강조됐다. 발제자들은 현재 한국교회가 이원론적 영성과 이성 부재의 영성, 영성과 윤리의 균열 등으로 ‘영성의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공적인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세계 변혁의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영성의 공공성을 구현하려면 개인의 영적 경건에 기초한 사회·윤리적 삶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 영성, 즉 삶의 모든 영역을 담아내는 참여와 변혁의 영성을 추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추구하는 ‘대신(對神) 관계’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혁적 역동성을 제공하는 ‘대인 관계’, 생태적 관계인 ‘대자연 관계’를 포괄하는 총체적 영성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가치와 경영연구소 김승진 소장은 기독교 영성과 공공성을 가치관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김 소장은 “현대 기독교윤리의 관심사는 기독교적 정체성과 기독교 신앙의 사회적 책임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신앙 정체성이 세상을 향한 일방적이고 독백적인 선언에서 벗어나 공공적인 사회적 책임성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교회는 공공성의 종교로서 사회개혁을 주도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윤리적인 삶으로 나타났던 초창기의 공공성을 되찾아야 할 때”라며 “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발휘함으로써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촉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준법과 공공질서 준수,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한 분담금 참여, 상호 상조하는 모범을 보이는데 교회와 성도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