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경제 행복감 최하위

입력 2013-03-17 18:57


우리나라의 50대 및 60대 이상은 고용불안과 노후준비 부족 등으로 경제적 행복감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은 소득·분배·소비·고용·노후준비 등 5가지 경제지표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50대는 소득만 가장 많았을 뿐 경제적 행복이 60대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행복의 날’(20일)을 앞두고 ‘세대별 행복도 차이의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인들의 행복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24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조사한 한국인들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0.4점에 불과했다. 20대가 45.9점으로 가장 높았고 고령일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졌다.

보고서는 선진국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높아지지만 우리나라는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특히 60대 이상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 가처분소득은 112만원이었고 60대 이상에서 저소득층 비율은 40.0%에 달했다. 노후를 위한 공적연금 가입률은 14.6%에 불과했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는 60대 이상에서 38.2%를 차지했다.

50대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소득은 많았으나 엥겔지수는 60대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정규직 비율도 62.4%로 평균을 밑돌았다.

김 연구위원은 “60대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 50대는 고용 불안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60대 이상 고령자를 위한 기초노령연금 지원, 50대 고용안정을 위한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