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의료진 자녀 8명 자원봉사자로 참여 일손 도와

입력 2013-03-17 18:48


“다운증후군 증상에 시력까지 점점 나빠져 실명위기에 처했는데 이렇게 유명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게 돼 걱정을 덜었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인천 십정동 동암신협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랑의의료봉사 현장에서 만난 김슬기(26)씨는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X선 검사 등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일보와 굿피플이 주최한 이날 의료봉사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51)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30명이 참여했다. 의료진의 자녀 8명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일손을 도왔다.

4층 대강당에서는 가정의학과 의료진이 기초 건강진단을 위한 혈압·혈당검사 등을 실시했다. 3층에서는 물리치료, 복부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 골밀도 검사, 치과진료 등을 진행했다.

이날 주요 진료대상은 18세부터 40세까지 차상위계층과 복지시각지대에 있는 지적장애인들의 실비 거주시설인 ‘우리들의 집’ 가족들이었다. 복도에서는 30여명의 성인 지적장애인들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민들과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웠다. 강당 안에서는 이들과 보호자, 주민들이 차례차례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인근에 홀로 사는 노인과 주민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보임(72·여·인천 관교동)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혈압이 올라 찾아왔다. 진료도 받고 약도 받으니까 부자가 된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지적장애 딸(24)을 ‘우리들의 집’에 보낸 오영순(50·여·인천 송도동)씨는 “나도 평소 고혈압과 당뇨가 의심됐는데 딸과 함께 진료를 받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노혜원(42·여) ‘우리들의 집’ 원장은 “동암신협에서 장소를 빌려주는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