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통한다. 1998년 3월 정규 1집 ‘해결사’로 데뷔해 15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들은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굳건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 팀명처럼 아이돌 그룹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화는 1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 ‘더 레전드 컨티뉴스(THE LEGEND CONTINUES)’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데뷔 15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팀의 리더인 에릭(34)은 “‘15년’이라는 숫자가 우리에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데뷔 초창기 인터뷰를 하면 10년 뒤 뭐하고 있을 것 같은지 묻는 질문을 자주 받았어요. 그땐 10년 뒤를 생각하는 게 너무 막연했죠. 그런데 지금 15주년을 맞아 신화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열게 됐습니다. 이제는 그때 팬들이 나이가 들어 자신의 아이들까지 데리고 공연장에 오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꾸준히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아직까지도 신화가 존재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다른 멤버들 역시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전진(33)은 “(신화 팬클럽) ‘신화창조’ 분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15주년 공연을 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33)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15년을 장수한 비결을 자평해 달라는 질문엔 ‘팀워크’를 꼽았다. 에릭은 “그동안 갈등도 많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 우린 개인이 아닌 ‘신화’라는 팀 차원에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16∼17일 이틀 동안 열린 신화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콘서트는 티켓 오픈 당시 5분 만에 객석 총 2만5000석이 전석 매진돼 화제가 됐다. 콘서트를 보려고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온 팬의 숫자도 4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는 다음 달 정규 11집을 발표한다. 신혜성(34)은 “변화를 주고 싶어 기성 작곡가가 아닌 신인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많이 받았다”며 “자랑스러운 앨범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신화는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투어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신화의 15년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신화는 2000년 발표한 정규 3집 타이틀곡 ‘온리 원(Only One)’을 시작으로 ‘헤이, 컴 온(Hey, Come On)’ ‘브랜드 뉴(Brand New)’ 등 20여곡을 열창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신화, 아이돌그룹 15년 최장수 콘서트 ‘신화’… “장수 비결은 팀워크” 자평
입력 2013-03-1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