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왕의 귀환] 올림픽 2연패 보인다… “기량 면에서 비트 능가” 女싱글 26년 만에 2연패 전망
입력 2013-03-17 18:43
‘적수가 없다.’ 라이벌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탈환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연아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11개월 남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외신의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돌아온 김연아가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때와 같은 우아함과 실력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USA투데이는 “2년을 떠났다가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세련되고 강한 연기를 펼친다면 내년 2월 소치에서는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지금까지 피겨 여자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카타리나 비트(독일)뿐이다. 헤니는 올림픽 3연패(1928-1932-1936년)를 달성했지만 당시엔 피겨 기술 등이 그다지 발전되지 않았고 선수층이 얇았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김연아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을 2연패(1984-1988년)한 비트뿐이다.
국내외 피겨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기량 면에서 비트를 능가하는 김연아가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밴쿠버올림픽을 연상케 한다는 점도 소치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김연아는 2009년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밴쿠버올림픽에서 228.56점이란 대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땄다. 게다가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피겨 팬들뿐만 아니라 심판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심판들은 대체로 챔피언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한편 김연아의 우승으로 한국은 3장의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을 빛낼 2명의 파트너로 현재로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 후보로 꼽힌 김해진(16·과천중)과 박소연(16·강일중)이 가장 유력하다.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종류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습득한 김해진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과 올 시즌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피겨 선수가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또 김해진의 라이벌인 박소연은 올 시즌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12위로 선전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