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왕의 귀환] 김연아 “최선 다했지만 고득점 예상 못해… 소치대회 가벼운 마음으로 뛰겠다”
입력 2013-03-17 18:30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끝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복귀할 때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올림픽 시즌 때나 올림픽 시즌 전보다 가벼웠다. 부담을 갖지 말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이 무겁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선 고득점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다했고 실전에서도 제가 가진 100%를 다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감격해 했다.
김연아는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할 만큼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선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됐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서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공식 연습 때도 점프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아서 오늘도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는 “2007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이 내게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됐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짓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끝으로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에 대해선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사람이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고 연습에서 잘하니까 실전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며 “하지만 최대의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너무 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