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구하려다 실종 경관 17일째 못찾아
입력 2013-03-17 18:24
지난 1일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려다 실종된 경찰관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도 17일째 발견되지 않아 가족과 동료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강화경찰서 정옥성(46) 경위가 실종된 후 해양경찰, 소방당국, 해병대 등과 협력해 강화도 일대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정 경위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도 경찰관과 해병대원 등 387명과 헬기 1대, 경비함정 2대를 투입해 강화도 해안, 민간인통제구역 해안 등을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경찰은 정 경위가 끝내 발견되지 않으면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인정사망’제도를 이용해 정 경위를 사망한 것으로 인정하고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 경위 수색현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현장을 점검했다. 유 장관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책임이라면 경찰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앞으로 경찰관의 처우개선과 복지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지난 1일 오후 11시25분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려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실종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