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개정안 타결] ‘긴박했던 3일’ 무슨일이… 朴·與 전격회동에 돌파구
입력 2013-03-17 18:17
청와대와 여야는 15∼17일 사흘간 정부조직법 개정안 막판 타결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곧바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김기현·우원식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곧바로 만나 심야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뭔가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격한 토론 속에서 이견만 확인했다.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주말에도 협상은 계속된다”며 타결 여지를 남겼다.
16일 김·우 원내수석부대표는 시내 모처에서 다시 만나 절충을 시도했다. 전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소관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대(對) 방송통신위원회 존치로 팽팽히 맞섰던 여야는 이날 큰 문제를 해결했다. SO 관할권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주파수 정책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돌발변수로 떠올라 두 번째 막판 협상도 불발됐다. 이 소식에 청와대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는 “야당이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걸 문제 삼는다. 이래서야 이번 주말도 그냥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여야는 17일 원내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아침부터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4인 회동’을 시작하며 마지막 숙제인 방송 공정성 담보 해법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양당은 “이번이 협상 데드라인(마감시한)”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4인 회동은 계속됐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늘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했는데 우리도 우승 기념으로 기분 좋게 (협상안에) 사인하자”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저녁까지고 뭐고 말할 게 아니라 교황선거 콘클라베처럼 아주 끝장을 내자”고 답했다. 두 원내대표의 말은 오후 4시20분쯤 현실이 됐다.
마지막 타결까지 청와대는 이정현 정무수석을 통해 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협상 과정을 예의 주시했다. 야당 안을 자세히 검토해 여당 지도부에 ‘훈수’를 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