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종식 브릭스 5개국 개입” 궁지몰린 아사드 대통령 요청… 보급책임 장성 망명
입력 2013-03-17 18:11 수정 2013-03-18 00:08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내전 종식을 위해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에 개입 요청을 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의 강력한 우방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잇단 탈영으로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타이나 샤반 대통령 보좌관은 오는 26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에게 아사드의 서한을 전달했다. 샤반 보좌관은 “주마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아름다운 국가가 파괴되는 것을 개탄했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부군 보급을 책임진 모하메드 칼루프 준장은 반군의 도움으로 주변국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고 알아라비아는 전했다. 이제까지 정부군을 이탈, 망명한 장성만 40명에 이른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정부가 세계적으로 금지된 집속탄(cluster bombs)을 점차 많이 사용해 민간인을 살상한다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아사드 정권이 궁지에 몰렸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EU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EU가 회원국들의 무기 제공을 금지하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은 이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EU가 무기 금수를 해제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제공할 태세다. 과거 중동과 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했던 두 나라는 이들 지역 분쟁에 적극 개입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반군에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섞여 있을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금수 조치를 해제하면 아사드의 우방인 이란과 러시아가 무기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