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아파도 병원 안찾아… 2012년 건보진료비 3.5% 증가 그쳐
입력 2013-03-17 18:01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47조8392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 진료비 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7일 발표한 ‘2012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전년 대비 1조6013억원 증가한 47조8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진료비는 2006∼2010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7.7%)을 제외하고는 10% 이상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1년 6%, 2012년 3.5%로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공단은 “지난해 4월 건보 적용 의약품 값이 평균 14% 인하된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도 참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총 진료비 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16조4502억원으로 전체의 34.4%를 차지했다. 노인 진료비 비율은 2005년 24.4%에서 7년간 10%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65세 이상 건보 적용 인구는 547만명으로, 총 적용 인구의 11%에 해당된다.
건보 적용 인구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8만545원으로 전년보다 2121원(2.7%) 증가했다. 65세 이상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5만6321원으로 전년보다 8955원(3.6%) 늘었다. 65세 이상의 진료비는 전체 1인당 진료비의 3.2배에 달했다. 80세 이상 월평균 진료비는 34만8906원으로 전체의 4.3배나 됐다.
전체 진료비 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보험급여비는 37조3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조2781억원) 늘어났다. 건보 급여율(급여비를 진료비로 나눈 값)은 74.7%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종합병원과 약국의 급여율이 소폭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의료보장 인구는 건보적용 인구 4966만명(재외국민 2만6000여명, 외국인 55만4000여명 포함)과 의료급여 수급권자 151만명을 합쳐 5117만명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