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가시나무새 신앙

입력 2013-03-17 17:44


일생 동안 단 한번만 노래하는 조류가 있다. 이 새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장렬하게 생을 마감한다. 새는 푹신푹신한 풀이나 바삭바삭한 나뭇잎으로 둥지를 짓지 않는다. 거친 가시나무 사이에 둥지를 틀고 지내다가 그곳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연다.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에 자신의 몸을 찔린 채 아픔을 견디며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다. 극한의 고통을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시키는 장엄한 모습이다. 이 조류가 바로 가시나무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숱한 가시나무를 만난다. 가시나무에 찔릴 때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남을 원망하는 사람, 고함을 질러대는 사람, 세상의 무정함을 탓하는 사람…. 그리스도인은 삶이 아플 때 ‘기도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가시나무새의 아름다운 노래는 종말을 의미하지만, 크리스천의 기도 노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아픔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기 때문이다.

최상의 아름다움은 항상 고난을 통해 얻어진다. 고난이 당신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감사와 은혜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크리스천이야말로 주님의 영적 세계에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고 있는 자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가시나무새 신자가 되자.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