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시장에 봄바람 불까… 서울옥션·K옥션 2013년 첫 메이저 경매
입력 2013-03-17 17:04
세계 양대 경매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경매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두 경매사 모두 8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낙찰총액이 각각 1300억원에 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세계 미술시장이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에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20일과 27일 올해 첫 메이저 경매를 각각 연다.
서울옥션은 김환기 화백이 6·25전쟁 중 부산 피란 시절의 심경을 그린 1951년 작품 ‘달밤’(추정가 1억2000만∼1억8000만원), 이우환의 1977년 작품 ‘점으로부터’(8억∼10억원) 등 근·현대 작가들의 그림과 고미술품 120여점을 출품한다. 또 소더비와 함께 총 140억원어치의 보석 경매를 처음으로 연다. 1925년 제작된 육각형 ‘아르데코 다이아몬드 브로치’(8000만∼1억원) 등 예술적 아름다움과 희소가치를 지닌 주얼리(명품 보석) 22점이 나온다. 출품작은 19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02-395-0330).
K옥션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재위 1776∼1800)가 당시 노론 벽파의 거두였던 심환지(1730∼1802)에게 보낸 비밀 편지 297통을 모은 ‘정조어찰첩’(12억∼20억원) 등 134점을 출품한다. 1796년 8월 20일부터 1800년 6월 15일까지 정조가 보낸 이 어찰첩은 2009년 처음 공개됐을 때 정조 말년의 정국 동향을 파악하는 데 획기적인 가치를 지닌 사료로 평가됐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회화 ‘토마토와 추상’(35억∼50억원)도 나온다. 출품작은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3479-888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