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옹기·매듭’ 전통공예 200여점 한자리에… 남서울생활미술관 개관 기념전
입력 2013-03-17 17:03
옛 벨기에 영사관(사적 제254호)을 활용해 2004년 문을 연 서울 사당동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남서울미술관이 생활미술관으로 최근 탈바꿈했다. 개관기념으로 서울무형문화재 장인 2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Craft Masters Today-제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을 5월 12일까지 진행한다. 나전칠기·옹기·매듭·침선 등 전통공예 200여점을 전시한다.
생활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전통공예 진열 방식에 현대 디자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연출기법을 시도했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나전장 정명채의 ‘장생 거북 문양 보석함’, 서양식 스탠드에 전통매듭 장식으로 멋을 낸 매듭장 김은영의 작품, 기하학적 패턴으로 흑백의 대비를 살린 옻칠장 손대현의 장식장 등이 눈길을 끈다.
장인들이 미술대학 교수나 디자이너들과 머리를 맞대 완성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 작품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실용미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을 글로벌 네트워킹의 중심지로, 7월 개관하는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쉼터로 특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02-598-624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