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허준’ 옛 명성 되살릴까… MBC ‘구암 허준’

입력 2013-03-17 16:40


구암 허준(MBC·18일 오후 8시50분)

조선 중기 의학자 허준(1539∼1615)의 아버지는 무인 허륜이었다. 허준은 아버지처럼 무관이 되길 원했으나 신분이 서자(庶子)여서 꿈을 이루지 못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허준은 거리의 무뢰배들과 싸우고 밀무역(密貿易)을 하며 비뚤어진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의원을 찾다 당시 명성이 자자하던 명의(名醫) 유의태를 만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유의태의 집에서 약초꾼으로 일하게 되는데….

MBC가 선보이는 일일 사극으로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MBC에서 64부작 월화극으로 방영된 ‘허준’을 리메이크한다. 당시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64.2%를 기록했을 만큼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평균 시청률은 53%로 역대 국내 드라마 중 3위였다. 대본은 ‘허준’을 썼던 최완규 작가가 다시 집필한다. 연출은 ‘선덕여왕’의 김근홍 감독과 ‘심야병원’의 권성창 감독이 맡았다. 허준의 삶을 다루는 드라마로는 ‘허준’ 외에도 ‘집념’(75년), ‘동의보감’(91년) 등이 있었다.

주인공 허준 역엔 김주혁(41)이 캐스팅됐다. 김주혁 아버지인 고(故) 김무생(2005년 작고)도 ‘집념’에서 허준을 연기한 바 있어 이들 부자(父子)는 대를 이어 허준을 연기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주혁은 “과거 선배님들이 연기한 허준과 비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담도 크지만 내 인생에 허준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주인공 예진 역은 박진희(35)가, 허준의 스승 유의태 역은 백윤식(66)이 연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