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장 28∼30절
영화나 드라마 속의 교회는 교인들이 보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비친 교회는 교회가 해야 할 진정한 역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부자와 능력자를 위한 교회의 모습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도가니’ 영화도 교회 중직자로서 사회에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그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고통으로 몰아가는 파렴치한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와 죄인들의 친구였던 예수님의 제자가 보여야 하는 모습은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영화 속 교회가 현재 사회가 인식하는 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왜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인 교회가 예수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있지 못합니까.
오늘 본문에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 하신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엡 5:28). 또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말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함과 같이 하라”고 하십니다(엡 5:29).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엡 5:23). 따라서 그리스도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엡 5:25).
바울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교회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하나이듯 그리스도와 교회는 하나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인 교회를 위해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분문이 말하는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모범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백성들이 모인 교회를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헌신하고자 하는 성도가 과연 있습니까. 교회를 통해 복을 받고, 교회에서 이득을 얻고, 교회에서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사방에 널려 있지만 과연 교회를 위해 자신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섬김을 따라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버릴 각오가 있는 성도가 몇이나 될까요.
우리가 다니는 교회는 그리스도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주셔서 세운 교회입니다. 현대 교회의 숙제는 성도에게 교회
를 사랑하라고 외치기 전에 교회를 바르게 만들어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교회에 헌금을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되면 영적으로 풍성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 교회 밖에서 신앙생활하는 신실한 일꾼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그런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들을 감당하게 되면 사회의 인식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셔서 자신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눈물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바르게 세워가야 합니다. 목회자에게 충성하며 목회자의 욕망을 실현하는 교회가 아닌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의 섬김의 도를 따라 그분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어 그분이 열망하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여 사회의 약자를 돌아보고 그들의 보호자가 되는 교회가 돼야 할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되어 다시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사회의 칭찬을 듣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원형 목사
[오늘의 설교] 교회의 회복
입력 2013-03-17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