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즐거운 봄날… 우리은행 먼저 1승
입력 2013-03-16 00:14
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우리은행은 1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62대 42로 대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22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63.6%다. 반면 체력적 한계를 노출한 삼성생명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사상 팀 최소 득점(42점)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전반을 33-26으로 근소하게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에 상대팀 점수를 7점으로 막는 대신 임영희와 티나 톰슨의 내외곽포를 앞세워 50-3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상대를 압박, 결국 20점차 승리를 거뒀다.
당초 1차전에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우리은행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베테랑들이 즐비한 삼성생명을 상대로 초반에 기선을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젊은 국내 선수들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통산 득점 1위의 톰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같은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했다.
우리은행은 톰슨이 20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임영희도 17점, 7리바운드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15점, 8리바운드)와 이미선(11점)이 분전했지만 주포 박정은이 무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1위가 운이 아니었다는 게 입증돼 기쁘다. 선수들이 처음으로 이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데도 주눅이 안들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춘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