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이젠 진검승부”

입력 2013-03-15 18:26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다.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이후 8시즌이 지나는 동안 무려 4번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전적은 현대캐피탈이 3승1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처음 3번은 현대캐피탈이 이겼지만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승리해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양 팀은 올해도 정규리그 2, 3위에 랭크되면서 5번째로 포스트시즌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17일부터 3전2선승제의 대결을 펼쳐, 승자는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시즌 성적은 승점 52점으로 같으나 승수에서 앞선 현대캐피탈이 2위에 올라 1·3차전을 천안홈에서 치르게 됐다.

승점이 동점으로 나올 만큼 양 팀의 전력은 백중세다.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도 3승씩을 나눠가졌다. 6차례 대결 중 무려 4차례나 풀세트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이 먼저 이기면 다음 경기엔 반드시 현대캐피탈이 설욕하는 혈전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을 분석해보면 공격에서는 가스파리니, 문성민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52.70% 대 49.80%로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시즌 막판 김학민과 곽승석의 컨디션이 살아나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력에서 다소 뒤진 대한항공은 블로킹과 서브에서는 우위다. 대한항공은 서브왕 마틴을 앞세운 강서브가 빛을 발할 경우 쉽게 상대를 이기곤 했다.

한편 15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과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은 승패를 가를 관건으로 리시브를 꼽았다.

하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어느 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우리 팀의 강점인 블로킹 능력을 포스트시즌에서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발목을 다친 곽승석이 큰 경기에서 기복을 줄이고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정말 예측할 수 없다”며 “힘의 싸움, 에이스 싸움, 기본기의 싸움인 챔프전에서 무너지지 않고 타이틀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