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딸 “兩會 비효율적”… 비판 발언 인터넷서 큰 인기

입력 2013-03-15 18:10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둘째딸 덩난(鄧楠)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고 나서 중국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 찬위(參與)가 15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가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14일 서우후(搜狐), 펑황왕(鳳凰網) 등 중국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는 양회가 아무런 실효가 없다는 덩난의 발언을 소개하는 기사가 일제히 게재됐다.

정협 위원인 덩난은 지난 4일 정협 회의에서 위원들의 건의가 너무 많고 내용이 겹치는 현상이 심하다면서 이는 관련 부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회 회의에서의) 형식적인 토론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덩난의 발언은 당초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 중국신문망이 가장 먼저 보도한 후 한참 만에 다른 사이트들에 확산됐다.

찬위는 국가주석 등 국가 지도부가 선출된 14일 해당 발언이 매체들에 확산된 것은 ‘정상적인 정권 교체’를 양회 성공의 상징으로 삼으려는 당국의 의도와 달리 인민의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민은 양회가 진정으로 그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양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전인대는 15일 제5차 전체회의를 열어 리커창(李克强)을 총리로 결정했다. 최고인민법원 원장에 저우창(周强), 최고검찰원 검찰장에 차오젠밍(曹建明)이 선출됐다. 국가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판창룽(范長龍)과 쉬치량(許其亮)으로 결정됐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