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은혜로 사는 신앙공동체입니다
입력 2013-03-15 17:16
사도행전 4장 32∼37절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은혜는 마른 땅을 적시는 여름날의 소낙비와 같다”고 했습니다. 만일 여름철에 소낙비가 없다면 대지도, 초목도, 사람도 메말라 시들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은혜 받은 사람들의 신앙공동체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한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 32절을 보면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라고 했습니다. 초대교회는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갈대처럼 약하지만 일단 그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에 정착되면 위대한 힘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나 된 새로운 신앙 공동체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니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깨우치고, 나눔을 실천하는 놀라운 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나의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큰 은혜를 받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게 되면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의 주인 되시며,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은혜를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웃을 보게 되고,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일본인들은 가다오카를 중의원의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는 네 차례나 일본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그는 본래 불신자였습니다. 미국 유학 중이던 어느 날 안개 낀 철길을 건너다 기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는 그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후로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고 문간에 서서 들어오는 교인들의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하나님을 본 사람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나누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은혜를 받으면 나누는 삶이 가능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헛된 욕심이 사라집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나눔의 삶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넘치는 은혜를 받은 사람이 할 일은 넘치도록 착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받은 만큼 나눠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나눌 때 오는 축복이 있습니다. 강하게 됩니다. 성장합니다. 풍성해집니다.
셋째,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합니다. 33절을 보면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부활이 증거되는 곳에는 큰 은혜가 넘친다는 뜻도 되고 큰 은혜가 넘치는 곳에는 반드시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역사가 일어난다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성령 받고 예수의 부활을 전파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의 부활을 선포해야 합니다. 은혜로 살아야 합니다. 은혜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새로운 신앙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더욱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숙해지고 더욱 강해지고 더욱 풍성해지고 더욱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그리스도의 증인 된 삶으로 하늘의 상급을 받을 수 있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박용래 대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