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산단 화학공장 폭발사고…6명 사망·12명 중경상
입력 2013-03-15 01:05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14일 밤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남도소방본부와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폴리에틸렌 저장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밤 12시 현재 대림산업 협력업체 유한기술㈜ 근로자 조개호(39) 서재득(57)씨 등 6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여천전남병원과 여수성심병원 등으로 옮겨졌고, 부상자들은 이들 병원과 광주 전남대병원, 굿모닝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와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폴리에틸렌이 저장된 탱크 부근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13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작업 중이었다. 대림산업 측은 “전기설비 보수공사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분진에 불꽃이 튀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닐하우스 등에 쓰이는 농업용 필름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폴리염화비닐(PVC)과는 달리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폴리에틸렌이 든 500t급 저장탱크에 남아 있던 가스에 전기설비 보수공사 중 발생한 용접 불꽃이 튀어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수 국가산단은 정유·비료·석유화학계열 업종이 밀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산업단지다. 대림산업은 이곳에 HDPE 공장 등 4개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