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견한 소립자 ‘힉스 입자’가 확실”…유럽입자물리연구소 발표

입력 2013-03-15 00:37 수정 2013-03-15 09:41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지난해 대형강입자충돌기에서 검출된 소립자가 ‘힉스 입자’가 확실하다고 14일 발표했다. 힉스 입자는 기본 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신의 입자’로 불려진다.

AP통신에 따르면 CERN 조 인칸델라 연구팀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힉스 입자임은 명확하다”면서 “앞으로 어떤 종류의 힉스 입자인지 알아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라투일레에서 열린 연례 물리학회에 지난해 7월 대형강입자충돌기에서 검출된 입자의 ‘스핀’이 힉스 입자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데이터도 제출됐다. 스핀은 입자의 고유한 각(角)운동량으로 힉스 입자는 이 스핀이 영(0)이다.

힉스 입자는 1964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그 존재를 예언했지만 현재까지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에서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가상의 입자다. 전자와 물질에 질량을 주는 힉스 입자가 없다면 우주 안에는 어떤 원자도 상호 연결된 상태로 존재할 수 없으며, 화학작용이나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CERN은 이번 분석을 위해 2개 연구팀이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물리학계는 힉스 입자의 입증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더 규명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