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고가도로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3-03-14 22:03

국내 최초의 고가도로인 서울 아현고가도로가 1968년 건설된 지 45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아현고가도로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청∼아현∼신촌을 잇는 길이 939m, 왕복 4차로의 아현고가도로는 하루 교통량이 약 8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교통흐름에 맞지 않고 도시경관을 훼손하는 데다 노후화가 심해 매년 4억원이 넘는 보수·보강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철거를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공사발주 및 교통규제 심의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가로수 등 지장물 이식과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확보 공사를 우선 시행한 뒤 교통량이 적은 겨울철에 공사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철거에는 사업비 12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고가도로로 단절된 이대역∼서대문사거리 구간에 내년 6∼12월 중앙버스전용차로 2.2㎞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병하 시 도시안전실장은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하지만 근대화와 산업화 유산으로 간직하기 위해 표석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 지역 단절이 해소되고 도시미관도 개선돼 아현동 가구거리 등 주변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