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성매매업소 집결지 ‘난초촌’ 본격 철거 시작… 주차장으로 탈바꿈

입력 2013-03-14 21:58

한국전쟁 직후부터 60여년간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서 운영돼 왔던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난초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강원도 춘천시는 근화동 춘천역 인근에 위치한 ‘난초촌’에 대한 철거를 지난 13일부터 본격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옛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 개발 계획에 따라 ‘난초촌’을 주차장으로 조성키 위해 이 일대 성매매 업소 건물 2개 동 철거에 들어갔다.

시는 올해 말까지 성매매 업소 16개동과 일반 주택 10개동 등 모두 26개동(3400㎡)을 모두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성매매 업소 5개동과 일반주택 1개동 매입을 마쳤다. 다음달까지 6개동 철거를 모두 마친 뒤 나머지 20개동에 대한 매입 절차를 진행, 철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 주민들에게 철거에 따른 이주비를 1인당 600만원씩 지원한다. 성매매 종사자에게는 지난달 6일 시의회를 통과한 ‘성매매 종사자 자활지원 운영조례’에 따라 2개월간 400만원의 특별생계비를 지원한다. 또 성매매 종사자가 직업훈련을 요청할 경우 최대 6개월간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매달 200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난초촌 관계자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철거작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성매매 종사자들을 위한 자립대책을 통해 성매매 종사자들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난초촌’은 1951년 근화동에 캠프페이지가 자리 잡은 뒤 성매매 종사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생겨난 집창촌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