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 주오…’ 부산에 김민부 시인 기리는 전망대 세웠다
입력 2013-03-14 21:10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 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흘렸네.’ 천재 시인 김민부(1941∼72)가 작사한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일부다.
부산 동구(구청장 정영석)는 김 시인의 출생일인 14일 초량동 산복도로에서 ‘김민부전망대’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은 시인의 유족과 문학제운영위원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 시 낭송과 가곡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김민부전망대는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김 시인이 ‘기다리는 마음’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애잔함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 곳이다.
김 시인은 부산고 1학년 때 시조 ‘석류’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고 3학년 때 시조 ‘균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등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31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60여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