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의원 298명 2012년 모금내역 공개… 1인당 후원금 1억5천만원, 與쏠림 완화

입력 2013-03-14 20:27 수정 2013-03-14 22:16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모금한 후원금은 1인당 평균 1억5072만원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많이 모은 상위 20명 중 13명이 여당이었다. 상위 20명 중 야당 의원이 13명이었던 2011년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14일 ‘2012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을 공개하며 후원회를 두지 않은 새누리당 김영주 이운룡,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을 제외한 298명의 후원금 총액이 449억146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목회 수사 여파 등에 후원금이 대폭 감소했던 2011년 총액(310억3912만원)보다 44.7% 증가했다. 하지만 모금 한도가 2배로 늘어나는 ‘선거가 있는 해’였음을 감안하면 후원금이 늘었다고 볼 수만은 없다.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0년 후원금 총액은 477억여원, 총선이 있었던 2008년 총액은 634억여원이었다.

후원금 1위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차지했지만 상위 20위에 새누리당 의원이 13명 포진했고, 1인당 평균 후원금 역시 새누리당이 1억6334만원으로 민주당의 1억4595만원보다 많았다. 2011년에는 민주당 1억1044만원,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1억634만원이었다. 새누리당이 지난해 4·11총선에서 승리한 데다 대선 기대감이 작용해 여당에 후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당별 후원금 총액에서 여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새누리당 153명 의원이 모은 후원금은 모두 249억9158만원으로 전체 후원금의 55.6%를 기록했다. 2011년 한나라당이 후원금 총액의 59.3%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여야 간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4·11총선에서 민주당이 패하긴 했어도 의석을 127석까지 늘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당 외에 진보정의당 의원 7명이 모두 7억1040만원을 모금했고,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은 4억1985만원을 후원받았다. 무소속 중에선 박주선 의원이 1억9473만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기록했고, 공천헌금 사건으로 기소된 현영희 의원은 0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모두 1억7554만원을 모금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박 대통령과 비슷한 1억7479만원을 모금해 1인당 평균 후원금을 상회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