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 33명 ‘계파청산’ 등 혁신요구… “5·4전대 때 혁신후보 추대”

입력 2013-03-14 20:27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주류·비주류 간 신경전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33명이 14일 계파 청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5·4 전당대회 때 ‘혁신 후보’를 추대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박홍근 은수미 진선미 진성준 김기식 의원 등은 국회 회견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친노(親盧·친노무현)와 비노(非盧·비노무현) 간 경쟁, 선거책임 논쟁으로 시간을 뺏겨선 안 된다”며 “당의 변화를 가장 잘 추동할 새 인물을 직접 출마시키거나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적합한 인물을 택해 실질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아직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계파정치 등의 혁신을 해낼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 대상이 초·재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초선 55명 중 성명에 참여한 이들은 주로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김 의원은 대선 때 단일화 협상에 나섰고 진선미, 진성준 의원은 캠프 대변인이었다. 때문에 비주류 당권주자인 ‘김한길 대세론’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우리가 반(反)김한길 전선은 아니지만 지금은 당 화합과 혁신을 가속화할 지도부가 나와야 하는데 김한길 의원이 혁신의 대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한길 의원도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친노 진영을 비판했다. 그는 이해찬 전 대표 체제 아래서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당헌 조항이 삭제된 것을 문제 삼으며 “당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파 패권주의가 들어앉아 몇몇 실세들이 총선 공천을 주무르고 대선을 주도한 결과 두 번의 뼈아픈 패배를 맞이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대를 앞두고 삭제된 조항을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이 처리되면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선언을 할 방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정치혁신과 야권 재구성을 본인이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고민은 마땅히 민주당과 공유해야 한다”며 “교집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