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탄부두 앞 요트계류장 설치 추진 논란
입력 2013-03-14 20:18
울산 남구가 울산항과 석탄부두 앞 태화강 하류에 요트계류장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은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요트계류장 조성 예정지는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 맞은 편 태화강 하류인 남구 여천동 187의 24 일대다. 올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요트계류장 조성사업에는 요트(40척 규모)와 윈드서핑 등의 계류장을 비롯해 이용자 휴게시설 등이 설치된다. 총 사업비 10여억 원은 국비 3억5000만원을 비롯해 구비 5억원, 시비와 특별교부금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태화강에 요트가 다니면 생태강 홍보 효과가 크고 전국 요트 애호가들의 찾아와 지역관광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요트계류장 조성 예정지는 연간 1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석탄부두 길목이어서 국토해양부로부터 안전성 문제를 지적받은 곳이다. 이곳은 현대차수출선 등을 비롯해 4만∼6만DWT(중대형)급 선박들이 다닌다. 따라서 국토부는 요트계류장 예정지가 바다와 만나는 구간으로 요트 및 윈드서핑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좋지만 레저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항만물류협회도 안전사고 우려와 선박 운항속도가 느려져 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이유 등으로 계류장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남구는 안전성 등을 고려해서 예정지에서 태화강 상류 쪽 약 200m 앞에 요트 계류장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주차공간 확보와 태화강 정비계획에 따라 무산됐다. 대신 남구는 국토부에 국비를 신청하면서 ‘요트계류장’ 이름 대신 ‘수상레저스포츠 시설 조성 및 연안정비사업 대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이곳을 윈드서핑동호회가 이용하고 있고 큰 선박들은 바지선이 안전성이 확보된 넓은 바다로 옮긴 뒤 운항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2020년 석탄부두 이전’ 목표로 석탄부두 입지를 물색 중이다. 항만공사 내부에서는 석탄부두가 이전되면 이 자리에 선박수리 전용 부두로 조성해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글·사진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