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
입력 2013-03-14 19:11 수정 2013-03-14 22:20
자질 논란에 휩싸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 후보자 15명 가운데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참고인 신문 및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교수들은 현 후보자의 역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이에 새누리당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경제수장’의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청문회를 통해 현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보고서 채택은커녕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고, 경제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보여줬다”며 “야당의 보고서 채택 거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국정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15일 현·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