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출신 첫 교황 선출] 즉위명 프란치스코의 의미는

입력 2013-03-14 18:56 수정 2013-03-14 22:22

새 교황의 즉위명 ‘프란치스코’는 청빈과 겸손, 소박함과 가톨릭교회의 재건을 상징한다고 CNN은 전했다. 역대 즉위명 중 프란치스코는 처음이다.

호르메 마리오 베르골리오 아르헨티나 추기경은 빈자들을 사랑했던 중세 이탈리아의 성 프란치스코에게 경의를 표현하는 의미에서 이 즉위명을 택했다. 바티칸 교황청 부대변인 토마스 로시카는 “권리가 박탈되고, 불의에 처하며, 사회 주변부에 속한 빈자들이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가슴 중요한 자리에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알렌은 즉위명 프란치스코가 선례에 비춰봤을 때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탕아처럼 살다 뒤늦게 회개한 인물. 13세기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세에 방탕한 생활을 접고 사유재산을 포기했다. 1209년에는 제자 11명과 최초의 수도회 ‘작은 형제들의 모임’을 설립했다. 프란치스코에 담긴 뜻은 성추문과 부패로 얼룩진 가톨릭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고 독일 DPA통신은 분석했다.

즉위명 프란치스코는 예수회 소속으로 처음 교황이 된 그의 이력과도 어울린다. 예수회는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영성을 중요시하며 예복을 잘 입지 않는 실용적인 풍토를 가지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