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이홍하 소유 3개大도 퇴출 위기… 한려대·광양보건대·신경대 567억원 교비 횡령 드러나

입력 2013-03-14 18:40

10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기소된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4)씨가 거느린 대학 3개가 폐쇄될 전망이다. 전남 광양시의 한려대·광양보건대, 경기도 화성시의 신경대에서도 거액의 교비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서남대와 마찬가지로 3개 대학이 감사 지적사항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서남대 특별감사에 이어 올 1월 한려대·광양보건대·신경대에 대해 벌인 특정감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이씨는 차명계좌로 이들 대학에서 교비 567억원을 횡령하고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 대학은 수익용 기본재산 관리도 부실해 토지 손실보상금과 예금 등 137억5000여만원을 불분명한 용도로 쓰기도 했다.

특히 서남대처럼 엉터리로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보건대는 현장실습 시간이 부족한 학생 172명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그중 8명은 졸업학점이 부족한데도 전문학사 학위를 부여했다. 교과부는 부당하게 부여된 학점을 취소토록 학교 측에 요구하고 학위 취소자 명단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 실적도 저조해 실습교육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3개 대학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 등을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하고 설립자 이씨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횡령 및 부정사용 자금은 회수토록 했다.

앞서 교과부는 서남대 감사에서도 교비 330억원 횡령과 의대 부실 운영, 전임교원 허위 임용 등 문제를 대거 적발해 의대 졸업생 학위 취소 등을 요구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