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잇단 대만 예우… 中 견제용?
입력 2013-03-14 18:38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일본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2주년 추도식을 맞은 지난 11일 대만 대표의 자리를 각국 대표단과 국제기구와 같은 위치에 배려했다. 일본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다. 또 국가나 단체를 호명하는 ‘지명 헌화’ 대상에 대만을 포함시켰다. 그러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추도식에 불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페이스북에 “대만 대표단이 참석한 것은 일본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이라며 “대만은 일본의 중요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반발할 것을 알면서도 62억 대만달러(약 2300억원)의 구호기금을 보내 이를 배려했다는 얘기다.
일본은 ‘지명 헌화’ 외에도 13일 도쿄에서 대만과 2009년 이후 중단됐던 어업회담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센카쿠 분쟁에서 대만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어업회담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마잉지우 대만 총통은 지난달 센카쿠열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연계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