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폭동 5주년… 中, 경계 강화

입력 2013-03-14 18:37 수정 2013-03-15 00:42

시진핑(習近平) 주석 체제가 공식 출범한 14일은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자치구에서 반중국 유혈시위가 발생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3월 들어 중국 당국이 폭동 재발을 우려하며 경계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티베트 문제는 향후 중국 새 지도부의 소수민족 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치구의 수도 라싸(拉薩) 중심부에는 최근 새로운 검문소들이 설치됐고, 티베트족이 분신했던 현장들은 공사용 펜스로 가려졌다. 분신시위에 대비해 소화기를 휴대한 공안들이 해외 언론들의 현장취재도 ‘안전’을 이유로 제한하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자치구 주민들은 당국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족의 자치구 출입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3월 독립운동 49주년을 기념하며 촉발된 티베트인들의 반중국 시위는 중국 공안과 충돌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질서 회복 명목으로 ‘인민 전쟁’을 선포하고 인민해방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인도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