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삼성생명 “7년을 기다려왔다”… 5전 3선승제 챔프결정전 돌입
입력 2013-03-14 18:33
신한은행 왕조 시대가 막을 내린 여자 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새 왕좌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양 팀은 15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양팀의 최근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우리은행이 2006년 겨울리그, 삼성생명이 2006년 여름리그에서다. 나란히 7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팀 컬러가 명확히 갈린다. 우리은행은 박혜진(23), 이승아(21), 배혜윤(24)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무장해 4시즌 연속 꼴찌에서 일약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박정은(36), 이미선(34), 김계령(34) 등 베테랑들의 노련미로 플레이오프에서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신한은행을 무너뜨리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양 팀 모두 약점도 있다. 우리은행은 경험 면에서 삼성생명에 뒤진다. 주전 선수 가운데 고참은 임영희(33)가 있지만 임영희도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경험은 지금부터 11년 전인 2002년 겨울리그가 마지막이었다. 김은혜(31), 김은경(30) 등도 2006년 이후로는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떨어진 체력과 선수들의 잔 부상이다. 가뜩이나 노장 선수가 많은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나 치르고 올라와 힘이 빠졌다. 또 박정은은 손가락, 김계령은 무릎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한 김한별도 무릎 상태가 완전치 못하다.
외국인 선수는 우리은행이 앞선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티나 톰슨(38)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정상급 선수다. 반면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25)는 아직 WNBA에서는 벤치 신세로 톰슨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강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통합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승산은 반반으로 본다. 마지막 5경기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