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입 984억… 축구에 거의 2배

입력 2013-03-14 18:33 수정 2013-03-14 20:38

야구와 축구는 국내 스포츠 양대 산맥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축구는 A매치가 열릴 경우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그렇다면 야구와 축구 중 지난해 어느 종목이 더 돈을 많이 벌어들였을까. 역시 엄청난 관중을 동원한 야구가 약 984억원으로 축구(약 566억원)보다 거의 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12년 프로야구 수입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중계권료가 250억원, 스폰서십 계약금이 80억원, 게임·상품 판매 수입이 20억원이었다. 입장수입은 지난해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했듯 무려 633억5600만원이나 됐다. 대표팀 야구 경기나 아마야구 대회는 축구에 비해 비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수익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야구협회도 지난해 수익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에 맞서 축구는 국가대표 경기와 프로축구로 나누어 분석했다. 국가대표 경기를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KF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FA는 중계권료 57억7600만원, 광고 수익 5300만원, 후원사 수익 277억8300만원, 입장료 수입 29억9100만원을 벌어들였다. 프로축구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는 지난해 중계권료로 70억원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와 체결한 스폰서십 계약금은 30억원이었다.

관중 수입의 경우 프로축구연맹은 각 구단의 관중 수만 집계하고 입장 수입은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통계를 낸다. 다만 지난 시즌과 관중 수가 비슷했던 2010년 7개 구단의 총 관중 수입이 약 43억원이었다. 서울이 최고인 23억원 선이었고, 나머지 구단은 10억원 아래였다. 따라서 전체 16개 구단의 입장료 수입은 최대 1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와 축구의 항목별 수입을 살펴보면 입장수입을 제외하고 야구는 중계권료, 축구는 후원사수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야구는 인기 급증에 편승해 2006년 100억원, 2008년 130억원, 2010년 160억원, 2012년 250억원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000만 관중을 돌파할 경우 약 400억원의 중계권료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맞서 축구는 메인스폰서인 KT, 나이키, 하나은행 등이 가장 큰 돈 줄이다. 대표팀의 상징성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입장수입을 제외하고 각 단체의 자체적 수입만 놓고 보면 축구가 야구를 근소하게 앞섰다. 야구는 350억원, 축구는 약 386억원이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