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신간] 신호대기 外

입력 2013-03-14 17:15

△신호대기(류인서)=사물을 보는 시각이 농익을 40대에 등단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바쁜 일상이나 삶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틈새를 파고드는 ‘사이의 시학’이 돋보인다. ‘달감옥’ ‘커튼나라’ ‘물방울어른들’ 등 단어들을 접붙여 제3의 의미를 부여하는 조어의 실험도 새롭다(문학과지성사·8000원).

△나사로의 시학(남진우)=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나사로는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 지나 되살아남으로써 예수의 기적 가운데 가장 놀라운 환기력을 지닌 존재이다. 육체의 부활과 영혼의 구원을 상징하는 나사로에 빗대 우리 시대 시인들의 시적 성과를 개관한 신작 평론집(문학동네·1만8000원).

△물처럼 단단하게(옌롄커)=루쉰 문학상·라오서 문학상 수상작가의 대표 장편. 중국 정부의 판금조치를 불러온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원형이 된 작품이다. 1960∼70년대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중국 사회가 잉태해낸 괴물적 본질을 재해석한 문제작(자음과모음·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