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 손잡는다

입력 2013-03-13 20:54


대구와 대전, 경남이 세계 항공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세 자치단체는 14일 대구에서 ‘항공전자 IT융합 산업벨트 조성사업’ 연구용역 토론회를 열고 각 자치단체가 가진 핵심 산업을 연계한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를 바탕으로 항공전자산업 핵심기업 100여개 양성, 7조원대 매출, 고용창출 1만여명을 목표로 하는 초광역권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발표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항공우주산업은 기계·자동차·IT 등 국가 주력산업들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산업이다. 항공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에 이미 4300억 달러(471조원)였고, 2020년쯤에는 7000억 달러(76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품개발 장기간 소요, 고(高)자본, 선진국 관련 기술 보호 강화 등으로 초기 진입장벽이 높아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또 차세대 항공기 성능 향상 등의 필요성으로 인해 IT기술과의 융합도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한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어 각 자치단체가 보유한 장점을 연계한 개발이 필요하다. 대구는 IT·전자, 대전은 연구·개발(R&D), 경남은 항공생산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경북 포함)는 한강이남 최대 IT기업 밀집지역으로 1072개 업체가 몰려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등 IT산업 지원기관의 활동이 활발하다. 대규모 첨단과학 산업단지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은 국내 대표 연구·교육 기관인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모여 있다. 또 대덕특구는 전국 무인항공기 부품업체와 연구기관의 절반 이상이 포진하고 있다.

경남은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추진 중이고, 우리나라 항공우주 관련 기업체의 60%가 밀집돼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연구는 대구와 대전의 공조를 위한 것이었지만 경남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