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김연아(23)가 참가하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15일 오전 1시 47분(한국시간)에 열린다. 2011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복귀하는 김연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주제곡으로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현재 피겨 팬들의 관심은 김연아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의 맞대결에 쏠려 있다. 김연아가 빙판을 떠난 사이 아사다는 극심한 부진을 겪다가 이번 시즌 부활했다. 특히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아이 갓 어 리듬’에서 한동안 뛰지 않던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를 시도해 처음 성공시키며 김연아가 NRW트로피에서 기록한 72.27점을 넘어선 시즌 최고인 74.49점을 받았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이번 승부는 각각의 비장의 무기를 내세운 첫 점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트리플 콤비네이션(3회전 연속) 점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첫 점프로 넣었다.
현재로서는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이 훨씬 우위에 있다. 김연아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다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한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는 현재 여자 선수가 구사하는 최고 기술로 기본점수가 10.10이다. 김연아는 NRW트로피에서 가산점을 받아 11.33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비롯한 점프가 더욱 정교해졌다. 원래 남자 선수 못지않은 비거리와 회전, 착지로 유명한 김연아지만 NRW트로피에서보다 더욱 좋아져 사실상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음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여전히 낮다. 트리플 악셀은 기본 점수가 8.5점으로 현재 여자 선수들의 단일 기술로는 가장 높다. 트리플 콤비네이션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하다. 김연아의 복귀 이후 일본 언론이 올 시즌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구사하던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을 종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사다는 지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선 실패하는 등 아직은 완성도가 높지 않다. 당시 미국의 저명한 빙상 전문가인 필립 허쉬는 아사다가 성공시킨 트리플 악셀에 대해서도 회전 부족과 롱에지를 지적한 바 있다. 올 시즌 들어 회전수와 비거리 대신 ‘최대한 넘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점프를 구사하는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에 대해 심판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따라 점수가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김연아-아사다 마오 운명의 만남… 환상의 3회전 연속점프냐 불안한 트리플악셀이냐
입력 2013-03-13 20:13 수정 2013-03-14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