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농산물 직거래장터 들러… “高물가로 밥상차리기 어려워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해야”
입력 2013-03-13 20:09 수정 2013-03-13 20:11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현장방문 2탄으로 농축산물 유통 현장을 찾았다. 전날 벤처기업을 찾고 창조경제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진 데 이어 ‘민생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열린 야외 농축산물 직거래장터를 둘러보고 서민경제 물가를 점검했다. 사과를 판매하러 나온 농민에게 “올해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어떤가요? 판매는 잘 되나요?”라고 묻고 감자 판매 코너에서는 “1㎏ 주세요”라며 2900원어치를 직접 계산했다. 마트 안으로 들어가서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딸기 한 팩, 전호나물 두 묶음,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팩을 집어 쇼핑카트 안에 넣고 계산대에서 1만2200원을 지불했다.
박 대통령은 즉석에서 유통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살펴보면 농축산물 현지에서는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낮은 판매가 때문에 고통을 받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밥상 차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거래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도매시장 운영을 효율화해 유통경로 간 건전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 원로’ 12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세종대왕의 (리더십) 핵심은 안보 더하기 민생이다. 안보와 민생을 확실히 챙겨달라”고 당부했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더 뛰어난 통일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새 정부의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 중심의 정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안보와 서민경제 위기, 산불 사고 등을 언급한 뒤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는 “우리 정치가 국민을 중심에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크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