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실세 떠오르는 궈수칭… “제2 왕치산으로 키운다”
입력 2013-03-13 20:01 수정 2013-03-14 00:56
‘주룽지(朱鎔基) 사단’의 궈수칭(郭樹淸·사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중국의 차세대 국가지도자급 재정·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 궈수칭을 산둥(山東)성 성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사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쳐 확정된다.
중국에서는 정치국위원(25명)이 되기 위해서는 지방 행정 경험이 필수다. 이에 따라 현재 당 중앙위원(205명)인 궈수칭은 2017년 열리는 제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궈수칭은 당초 증감위 주석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둥성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그는 2011년 증감위 주석을 맡은 뒤 증권시장 개혁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등 능력을 평가받아 현직에 머물면서 증시 선진화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구도는 금융 전문가인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이 전공 분야와 연결되는 부총리가 아닌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가면서 변화가 생겼다. 현재 국가지도자급(정치국위원) 중에서 활용 가능한 정통 금융 전문가가 없게 된 것이다.
베이징의 한 금융 전문가는 “궈수칭의 발탁은 그를 ‘제2의 왕치산’으로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계획대로라면 궈수칭이 2~3년 뒤 인민은행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궈수칭은 사회과학원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연구한 법학박사로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장, 건설은행 당서기 및 회장 등을 지냈다.
궈수칭이 자리를 옮기게 되면 연쇄적인 금융계 인사가 불가피하다. 후임 증감위 주석으로는 장젠칭(姜建淸) 중국공상은행장과 샤오강(肖鋼) 중국은행 이사장 가운데 한 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시진핑 총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도 전인대에서 시작됐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인대는 주석 및 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인선하기 위한 후보 명단을 확정해 지역·직능별 대표단에 넘겼다. 각 대표단은 14일 이들을 선출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