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병력부족 심각” 예비군 총동원령說… 성직자들 나서 입대 촉구
입력 2013-03-13 20:02
시리아 정부군의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탈영병 30명이 도주 과정에서 살해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 인근 도로에서 매복하던 정부군은 반군 장악 지역으로 도망치던 탈영병들을 붙잡아 살해했다. 정부군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추론은 더욱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논란은 최근 시리아 고위 성직자가 국제적 음모에 맞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에게 입대를 촉구하면서 시작됐다. 35세 이하 예비군을 대상으로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는 아랍권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시리아의 친정부 매체들은 이를 부인하며 추측을 자제시키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군이 서방 국가의 지원을 얻으면서 정부군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P통신은 정부군이 병력 부족으로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재탈환 시도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무기 금수 규정을 무시하고 반군에 무기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반군에 희망적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전쟁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 조세프 홀리데이가 추산한 전쟁 배치 정부군은 6만5000∼7만5000명. 전체 병력 22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신뢰를 받지 못한 나머지 병력은 막사에 갇혀 있고, 이미 수만명은 탈영한 상태라고 홀리데이는 전했다. 또 다른 시리아 전문가 제프리 화이트에 따르면 매월 1200명의 정부군 병사가 사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 정부가 반군과 협상할 만한 시리아 정부 측 관리 명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