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스피드로 중국 견제”
입력 2013-03-13 20:02
미국과 일본이 해양강국을 천명한 중국에 맞서 스피드를 강화하고 있다.
미 해군은 12일(현지시간) 신형 경전투함 프리덤호를 하와이에서 싱가포르로 이동시켰다. 미 태평양 함대 소속 고위관계자는 AP통신에 “프리덤호가 앞으로 8개월 동안 싱가포르항에 머물 것”이라며 “해상 순찰과 해적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맹국들과의 합동작전에 프리덤호가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프리덤호는 미 해군이 새롭게 건조 중인 경전투함 4척 중 첫 번째 함정으로 크기는 구축함의 절반 정도인 388피트(118m)다. 승선인원도 100명 남짓이지만 뛰어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추고 있다. 크기가 작고 배수량이 적어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도 신속한 작전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은 섬이 많은 동남 중국해에서 기동하기에 최적화된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신형 경전투함 전진배치는 국방예산 감축의 압박 속에서 실속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 방위성도 차세대 초계기 P1의 개발을 완료해 이달 안에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P1은 현재 주력 기종인 P3C 초계기의 후속 기종으로 순수 일본 기술로 제작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소유한 80여대의 P3C 초계기를 70여대의 P1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초계기 대수는 줄어들지만 속도가 1.3배 빨라지는 등 일본은 P1 도입에 따른 기동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해상 경계와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중국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을 둘러싼 조치라는 분석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