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최군 중학교때부터 폭행당해”… 경찰, 동창생들 진술 확보 ‘CCTV’ 확인 등 수사 박차

입력 2013-03-13 19:52 수정 2013-03-13 22:21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고교생 최모(15)군의 투신자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최군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의 폭력여부를 최군이 다녔던 중·고교에서 확인한 결과 최군의 중학교 동창생 3명으로부터 가해 학생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학생 3명은 “중학교 2∼3학년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인 김모군이 교내서 상습적으로 최군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하는 것을 목격했고, 자신들도 김군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군의 고교에서도 몇몇 학생들은 “중학교 시절 (최군이 지목한) 가해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최군이 폭행당한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고교 담임교사를 상대로 최군의 입학 직후 생활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친구들, 학교 관계자 등을 1차 조사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차례로 불러 본격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피해상황과 가해학생의 범행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군이 다녔던 경산 모 중학교와 청도 모 고교 복도 및 건물 외벽에 설치된 CCTV 내용도 확보, 폭행 정황을 입증할 수 있는 장면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최군 장례는 이날 오전 유족의 오열 속에 치러졌고, 유해는 대구 팔공산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곳은 2011년 12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대구 중학생 권승민(당시 13)군이 잠든 곳이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