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4월 8일 로그아웃… 메신저시장 재편되나
입력 2013-03-13 19:46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신저 서비스인 MSN(현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가 다음 달 8일부로 ‘로그아웃’된다. 인터넷 이용환경이 모바일로 급속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MSN이 사라지면서 향후 메신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4월 8일부로 MSN 메신저 서비스를 스카이프로 이관한다고 13일 밝혔다. MS가 MSN을 종료하는 이유는 이 기능을 스카이프로 통합하기 위함이다. MS는 이날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05년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로 업데이트하면서 메뉴 화면 등이 변경된 점에 불만을 느낀 이용자가 이탈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이용자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MSN은 전 세계 3억3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등에 밀리며 고전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MSN 사용자는 89만명 수준으로 네이트온 856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MSN이 사라진다고 메신저 시장 재편과 같은 빅뱅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MSN 이용자는 충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이 메신저를 복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흡수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N이 사라지면 국내 메신저 시장은 유·무선 기반 강자들이 서로 영역을 넘보며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모바일 메신저의 절대강자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PC버전을 상반기 중으로 내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마이피플은 다음 달 8일까지 ‘직장인 눈치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마이피플 PC버전을 내려받은 이용자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한다. 네이버 라인도 해외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1억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C 기반의 메신저 1위인 네이트온은 서비스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 중으로 ‘네이트온UC’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모바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