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 가격경쟁력 의존 여전… 현대硏 “수출 규모는 세계 5위, 원천 기술 개발 등 필요”
입력 2013-03-13 19:14
세계 5대 부품 수출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부품산업이 기술보다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선임연구원은 13일 ‘부품산업의 국제경쟁력 상승 성과와 보완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부품 수출 규모가 2000년 451억 달러(세계 11위)에서 2011년 1725억 달러(5위)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도 3.2%에서 5.5%로 증가했다.
하지만 부품 수출의 대부분은 가격경쟁력 중심이었다. 2011년 현재 가격 우위 수출비중은 61.7%였던 반면 기술 우위 수출비중은 27.0%에 불과했다. 특히 전자부품을 제외한 부품 수출의 가격 우위 수출비중은 73.8%에 달했다. 조 연구원은 “전자부품을 제외한 부품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독일과 일본의 기술 우위 수출비중은 각각 50.7%, 51.7%를 차지해 한국의 두 배에 육박했다. 또 한·일 간 기술격차도 여전해 2011년 대(對)일본 부품산업 무역적자의 77.5%는 기술경쟁력이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연구원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학계 주도의 기초연구 활성화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및 신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후방 산업인 IT, 선박, 자동차, 기계 산업 경쟁력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